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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D0110OKT
Pleia
2016. 10. 10. 11:19
추분이 지나서 그런지 귀신같이 알고 애가 잠을 늦게까지 잔다.
해가 늦게 뜨니 늦게 일어나는 모양이다.
30개월이 되면
고집은 피워도 말귀를 알아 듣고
결국은 안아 달라고 해도 혼자서도 잘 걸어다니고
잠도 잘 자서 육아 난이도가 휙 내려 간다더니
애가 아침에 늦게까지 자니까 그 말이 엄청 와닿는다.
아침에 애를 깨우면서
우리 애기 하고 혀를 차며 시계 소리 내듯이
똑똑똑똑 소리를 냈더니 애가 웃었다.
쓸어주고 귀여워 해주고 이불도 덮어주고
이뻐해 주고 있는데
애가 아기 발음으로
"엄마 또 해줘" 그런다.
"뭘 해줄까?" 하니
"똑똑똑 또 해줘" 한다.
그러면 나는 또 생각한다.
얘는 도대체 내가 별거 안해도
뭘 이렇게 좋아해 주나.
내가 정말 재미 있는 사람인가
얘는 그냥 내가 뭘 하든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