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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D0117NOV

Pleia 2016. 11. 17. 16:04

ㅆ 받침이 안 써지는 것이 매우 거슬리므로

해결될 때까지

당분간 문체를 음슴체로 바꿈.

시제는 과거형 못쓰고 모두 현재형.



수 저녁

화가 끝도 없이 남.

풀리지도 않음.

남편에게 집에 안 간다고 말함.

돌아다닐 기운도 없음.


동네 미장원에 감.

문 닫기 전에 파마 끝나냐고 묻자

가능하다고 하고 시작.

하지만 역시나

"머리 숱이 너무 많으시네요"

"곱슬이 너무 심하시네요"

하며 문 닫고 사람들 다 가는데

나를 맡은 미용사는 집에 못감.


들어가니 애는 거의 잠이 든 모양.


게다가 내가 없는 저녁 시간 내내

아빠랑 잘 놀고

애교도 많이 부리고

핸드폰과 티비 켜 달라고 하지도 않은 모양임.


육아의 제일 큰 고민이

아빠를 안 좋아 한다.

티비와 핸드폰을 너무 보여 준다.

이건데 이게 내가 없으면 간단히 해결되는 건가?


내 기분도 꽤 괜찮아짐.


애가 자다 깨서

날 발견하고 너무 좋아하는 목소리로

"엄마~" 하고 걸어와 품에 안기는데

그것도 기분이 좋음.




엄마가 너무 너무 좋고,

엄마를 독차지 하고 싶어.

아빠랑 나누기 싫어.


모든 건 엄마가 해주면 좋을 텐데

아빠가 해주면 엄마가 안 해주잖아.


이게 아기의 기본 생각인 것은 눈에 보인다.


그래서 떼 쓰고 울고 불고.


티비랑 핸드폰도

엄마가 만만하고 나한테 친절하니

일단 떼를 한 번 써볼까?

이런 마음인 듯.


나는 자꾸 스스로

나도 핸드폰 가지고 노는 걸 제일 좋아하면서

애를 못하게 하고 나무랄 자격이 되는지

확신이 없고.

내 마음을 귀신같이 잘 아나 보다.




어제 오늘은 내가 감기.

코가 막히고 콧물이 줄줄 흐르고 반복.

목이 바짝바짝 마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