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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D0321DEC
Pleia
2016. 12. 21. 15:52
1.
애가 요새 왜? 냐고 묻기 시작했다.
"엄마 머리 왜 그렇게 동그랗게 묶었어?"
하길래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아서
"귀엽고 예쁠라고" 했더니
"아니야. 귀엽고 예쁘지 않아. 예뻐!"
하고 아주 성심 성의껏 내게 이쁘다고 말해줘서 심쿵했다.
2.
"어디서 배웠어?" 하고 무심코 물으면
제대로 "장소"를 대답한다.
"장난꾸러기~" 하며 귀염을 떨고 있길래
"장난꾸러기는 어디서 배웠어?" 하고 물었다.
나는 누구에게 배웠냐고 물은 건데
"ㅇㅅ 집에서!" 하고 제대로 장소를 말한다.
"'그시기 므냐'는 어디서 배웠어?" 하고 무심코 물으면
"집에서!"
"누구한테 배웠어?" 하고 물으면
"엄마한테!"
3.
내년 달력을 무심코 28000원짜리를 골라서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정신을 차리고 6900원짜리로 바꾸었다.
저축액도 많이 늘고 월급도 받고
기분 막 내려다가 이틀만에 정신 차리고
분수에 맞게 살기로 했다.
책장, 서랍장, 매트리스를 지르려다가
일단 얻어온 아기 책 100권은
있던 책장에 자리를 만들어서 꽂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