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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D0109FEB17

Pleia 2017. 2. 9. 11:49

채널 돌리다가 내가 잠깐 달라졌어요를 보고 있는데
애가 화면 속에서 마침 목소리를 높이는 가족을 바라보며
"화 내지 마!" 하고 말했다.

애한테 좋은 컨텐츠가 아니구나 하고 채널을 돌림.
나한테는 사랑과 전쟁급 컨텐츠이건만...


저녁 먹다가 애가 밥 안 먹고 장난만 쳐서

"먹지마! 내려가!" 하고 말했더니

내가 말을 하자 마자 그 순간

"엄마 미안해요." 했다.

화를 낼 수가 없다.


얼마 전에 남편이 저녁 먹고 체함 -> 내가 등을 두드려 줌 -> 남편이 트림을 엄청 함.

애는 내가 자기를 안 봐주고 남편 등을 두드려 준다고

내 무릎에 대자로 누워서 끊임 없이 징징 거렸다.


어제 밤에는 애를 재우면서

(요샌 잠 오면 꼭 이야기를 나한테 길게 해 달라고 한다.)

내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애는 열심히 듣고

남편은 이야기를 시작하자 마자 잠이 든다.

코를 엄청나게 곤다.


내가 애한테

"아빠 어제 코 엄청 골았지?" 하니

"마자!"

하더니 일어나 앉으면서 등을 두드려 달라고 했다.

갑자기 왜 이러나 어리둥절 하며

등을 만져 주니

애가 코를 곤다. ㅋㅋㅋㅋㅋ

애는 트림, 코골이 이런걸 구분 못하는 모양.

나는 애가 너무 귀엽고 웃겨서 막 굴러 댕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