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D0107MAR_17
애 어린이집은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애는 1층 어린이집을 28개월간 다녔다.
첫 16개월은 ㅇ선생님이 있었고
첫 4개월을 제외한 24개월 간은 ㅁ 선생님이 있었다.
아기반을 졸업하고 애는 2층으로 올라갔다.
새 선생님, 새 교실, 반 정도는 새로운 친구들.
어제 애는 저녁 먹으며 내게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ㅁ선생님이 애기 반을 맡으셨더라구."
하루 종일 울고 낮잠도 안 잤다고 하길래
자려고 누워서 내가 쬐끔은 울어도 된다고 말하자
손가락을 쫙 펴고 "이만큼 울었는데"
주먹을 쥐면서 "내일은 안 울꺼야. 이만큼만 울 꺼야."
해서 '오오 대단해다' 말 해 주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 풍경은?
아침에 일어나서 밥과 약을 먹였다.
남편과 애가 둘 다 감기 걸려 항생제를 먹어야 해서
나는 7시 20분에 일어나서 아침부터 차렸다.
애는 씻고 어린이집 가야 한다는 것을 인식한 순간부터 한 시간을 울었다.
"어린이집 안 갈래."
"집에 혼자 있을래." (이게 피크. 말이 되나.)
"엄마 일하는데 같이 갈래" (따라가서 가만히 있는 단다.
안 움직이겠다고.)
남편은 애를 붙들고 푸파푸파 세수를 시켰다.
양치질은 시키지 못했다.
너무 많이 울어서 남편이 번개맨도 틀어 주고 들어가서 누웠다.
옷도 울면서 입었다.
못 견딘 내가 울기 시작하고서야 애가 울음을 그쳤다.
애는 커피집을 갈 것이고 1층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커피집 가서 피칸파이와 우유를 먹였다.
커피와 우유를 들고 있는 애 패딩 자락을 애가 움켜 쥐고 있었다.
2층으로 가자고 몇 번이나 말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1층으로 갔다.
적응 중인 애기 엄마들이 여럿 앉아 있었다.
우리 애한테는 엄마2나 다름 없는 선생님이 나오셨다.
아침에 애가 울었다는 이얙를 하다가 내가 엉엉 울었다.
"애가 안간다고 해서요.
제 폭탄을 선생님께 넘겨 드려서 죄송합니다."
하고 울면서 나와서 차에 앉아서 또 울다가
2층으로 가서 애를 1층으로 보냈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번 한 주를 어떻게 보내나.
이번 한 주 넘기면 또 좀 낫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