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D0110MAI17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어제는 하루 종일.
지난 기억들이 계속 내 머릿속을 지나가고 지나갔다
두 사람이 변호사 개업을 했을 때,
부산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던 시절
두 사람이 모두 대통령이 될 줄 알았을까?
노무현 대통령 당선 되던 날
과 사람들 끼리 모여서 갔던 고깃집.
그날의 분위기. 나의 태평성대 5년.
탄핵, 탄핵반대 집회, 광화문, 파병반대 반전집회 FTA
이명박 당선되던 날의 처참한 기분.
미국산 소고기, 촛불
노대통령 서거 소식 들었던 것.
믿겨 지지 않았던 일.
이 ㅇㅁㅂ ㄱㅅㄲ야 복수할꺼야 ㄱㅅ끼야 하는 소리가
티비 뉴스 그대로 탔던 것,
김어준이 남은 세상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께요 했던 것.
딴지 일보, 나꼼수, 꼼수다 콘서트,
충격적이었던 18대 대선
앓아 누울 정도로 쇼크 받았던
그날의 느낌 기분. 믿을 수가 없어!!!
가라 앉는 걸 생중계로 내보내었던 세월호 참사.
무력감. 미칠 것 같음.
야당인데도 새누리당이나 똑같던 민주당이
짧은 시간 이렇게나 변하고,
국민의 당은 옛날 민주당 같아지고.
그리고 ㅊㅅㅅ 부터 지금까지.
파면한다. 다시 촛불
그리고 데일리로 함께 해 준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경선 참여.
그리고 대선 날.
아침에 기분 따라 투표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문재인이 찍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투표소 입구에서 내 신분증에 번호를 적은 포스트잇을 하나 붙여 주었다.
투표소에 들어가서 일단 포스트잇에 도장 테스트 한 번.
ㅅ자의 1자가 잘 세워지도록 확인 한 번
칸에 잘 들어가나 옆에서 보면서 도장 살짝 찍기.
후후 불어서 말리기
포스트잇을 찍어서 묻어 나오나 확인
반으로 접다가 묻을까봐 일단 살짝 접고 확인 한 번 더.
그리고 다시 접고 확인 또 하고 투표통에 넣었다.
내가 투표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정말 편한 마음을 가지고 기쁘게
출구조사 시간까지 기다렸다.
그런데 생각보다 지지율이 낮아서 좀 실망.
그래도 밤새 기쁘다.
1시까지 방송을 보고, 맥주를 마시고,
나만큼 좋아하는 남편을 구경했다.
너무너무 기쁘다.
출근해서는 안교수님과 기쁨의 눈빛을 교환하고 악수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사는 동네는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유승민, 홍준표 순이다.
홍준표가 4등하는 유일한 동네.
5개 구가 모조리 그렇다.
그게 너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