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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D0130OCT17
Pleia
2017. 10. 30. 13:59
1.
집에 들어와 정리를 좀 하고 있는데
거실에서 놀던 애가 뜬금없이 물었다.
"엄마 독감이 뭐야?"
"독감은 독한 감기란 뜻이야."
한시간쯤 뒤였나?
애가 갑자기 말한다.
"삑삑 소리나는 독!감!책!"
"으하하하 아냐아냐 독감 아니고 촉감 촉감!!! 삑삑 소리나는 촉감책."
촉감을 독감이라고 알아듣고 뭐냐고 물어본 거다.
아 귀엽다.
2.
"나 I패드 갖고 싶어."
"그건 아빠 꺼야. 아빠 껀데 애기도 빌려준 거야."
"나도 갖고 싶어. 그거 게임도 들어 있잖아."
"그것도 아빠꺼야. 그래서 아빠가 잘하는 거야."
"아빠는 어려운 판 못해! 내껄루 갖고 싶어."
"그걸 가지려면 글자도 알아야 하고 영어도 알아야 해."
"나 글자 알아. 이름도 쓸 줄 알아!"
"저번에 엄마가 소피아 책 읽어 주니까 글자로(한글로가 아니라 글자로 라고 함)
읽어 달라고 그랬잖아."
"워언~ 투우~ 뚜뤼~ 뽀올~ " 뜬금 없이 숫자 잔뜩 셈. "이것 봐! 나 영어 잘하지! 다 알아 나!
에이~ 뷔~ 쒸~ 뛰~" 발음이 하여간 죽여준다.
"저번에 엄마가 영어 노래 부르니 글자로 부르라고 했잖아!"
"뚜윙끌 뚜윙꿀 뤼룰 수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워 귀여워. 안 그래도 귀여웠는데 백 배 더 귀여워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