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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D0103Jun18
Pleia
2018. 6. 3. 22:57
일요일 낮.
유모차에 거꾸로 앉은 아기가
깔깔깔깔 웃으면서 완전 행복한 얼굴로 내게 까꿍 할 때마다 덩달아 나도 행복했다.
6월인데 햇살은 내리쬐고 더운 길 차 댄 곳까지 좁은 시장길로 내려오면서
아기가 없으면 덥고 멀고 좁고 사람 많아 짜증났을텐데
내 빈 시간 사이 사이를 아기의 웃음으로 메워준다.
토요일 밤.
7시 반쯤 애는 자고
난 밖에서 실컷 새로운 팬질 하다가
밤에 자러 들어갔더니
잠결에도 내가 온 걸 알고 침대 저쪽 끝에서
굴러굴러굴러
내 다리 사이까지 쏙 들어 온다.
일요일 밤.
자려고 누워서
넘 이쁜 얼굴로 애정 담뿍 담은 눈빛과 목소리로
"내가 뭘 좋아하더라도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은 엄마 밖에 없어."
하고 말했다.
애가 처음으로 '엄마 밖에 없어' 하는 표현을 써서 엄청 대견했다.
그 전까지는 엄마가 좋아하는 사람은 아기 밖에 없어 그러면
"아기 없어? 밖에 없어? 안에 있는데 우엥" 하면서 애가 울던 표현이었는데
이제는 이해하고 자기가 써 먹는다.
"네가 예전에는 울던 표현"이라며 이야기를 해주자
너무 재미있다고 이야기를 세 번 시키고, 놀이를 하자며
대사 주고 받기 놀이도 했다.
"아기가 유치원도 좋아하고 집도 좋아하지?"
"유치원도 좋고 집도 좋지만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애정이 세상 뿜뿜. ㅎㅎㅎ
새삼 한 이틀 전부터 애가 너무 이뻐서 감탄 중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