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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D0120APR

Pleia 2016. 4. 20. 11:05

뭔가 그동안 영 마음이 불편해서

정치 이야기 잘 못쓰겠더니

총선 이기고 나니 쓸 마음이 생긴다.

이런 소소한 것마저도 불편하게 간섭받고 있었던 것.

 

아침에 출근길에

슬쩍 본 뉴스에

공중파와 종편이 북한 TV에 저작권료를 수억원 지불하고 있었다는 뉴스를 보면서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

그동안 개성공단이, 김노 정권이 어쩌고 맨날 까던 지들이

이럴 수가 있나 나 참.

아 진짜 어이 없어.

 

그리고 진ㅈㅜㅇ궈ㄴ 트위ter

-시사인에 기부했던 돈이 주식투자 형식이 되어

배당금 16만원 받았다 맛있는거 사먹어야지-

하는 내용 50분 뒤에

-헉, 사회주의자였던 내가 자본가가 되다니-

하는 것 보고 빵 터져서 한참 웃었다.

 

 

어린이집에서 애를 데리고 나오니

잔디 무성한 넓은 화단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

제일 안쪽 끝에서 민들레 씨앗을 뚝 뽑아 왔다.

오면서 "엄마 숑 자바 주셰요" 그랬다. (손잡아 달라고)

 

"미미랑 삐유빠우 노이 해따" 하고 내게 이야기 해주었다.

어린이집에서 비눗방울 놀이한 것을 사진 보고 미리 알고 있어서

오냐 오냐 했다.

 

화단에 핀 계란꽃(구절초랑 숙근아스타가 다 있었다)을 보고

"계양꼳" 하고 말했다.

화단에서 돌맹이를 주으며

"돌메기 주워" 하고 말했다.

 

자려고 누워서 하도 짜증을 부려대어

빠직 해서 막 혼냈더니

국어책을 읽는 것처럼

"엄마 이불 이쪽 발에 묶어주세요" 하고

왼발을 허공에 들고 이쁘게 말했다.

남편이랑 내가 이뻐서 폭풍 칭찬을 해줬더니

"내가 예뿌게 말해써, 내가 착해 해써" 하며 좋아했다.

 

내가 화장실에 있으면

애가 문을 열고 들어오거나

문을 두드리고 울거나 열려고 노력하거나 한다.

오늘 아침에는 화장실 문 앞에 애가 서서

"딩동 딩동" 하고 말했다.

매일 매일 어제보다 말을 더 잘하고

아침보다 저녁에 말을 더 잘한다.

 

남편이 애한테 "니하오" 그랬더니 애가

"네!" 그랬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모르는 말에 그렇게 반응하니

웃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