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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D0126APR

Pleia 2016. 4. 26. 10:55

오늘 아침엔 애가 6시에 깼다!!!

남편이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자 애도 덩달아 눈을 뜨고

"엄마 안아줘 꼭꼭 숨자" 아침부터 난리.

안아 줬다가 이불 발에 묶어 줬다가 등등을 하다가

어느 순간 빡친 내가

"으아아아 잠 좀 자자!!!! 아직 여섯시잖아. 난 잘꺼야!!!!!" 하고 고함을 지르고

애는 깜짝 놀라서 남편 품에 가서 안겼다.

난 그러고도 뿔따구가 나서 남편 팔을 한 대 찰싹 때리면서

"왜 일어난 거야" 하고 말했다.

그러자 남편이 "왜 때리는 거야!!!" 하고 고함 지르고

애는 울고 "미안하자나" 하며 난리 법석에 망삘인 아침.

남편을 때려서 미안했고, 애가 "미안하자나" 하니 또 미안하고 그랬다.

남편은 오늘 출장도 가야 하는데. 운전도 많이 해야 한다.

 

누워서 밍기적 거리다가 7시에 결국 다시 잠드는 것을 포기했다. 

애 손을 잡고 거실에 나와서

다 같이 사이 좋게 아침을 먹었다.

그런데도 결국 집에서 나온 시각은 9시.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애가 계속 꼭꼭 숨자고 해서

남편 씻고 나올 무렵에 애랑 같이 옷장 안에 들어갔다.

평소에는 애가 숨으면 끽끽하고 높은 웃음 소리를 내는데

오늘은 조용히 가만히 있었다.

남편이 씻고 나와 방, 거실, 작은방, 서재방 들여다 보고

다시 방으로 오는데 옷장에서 튀어 나왔더니

남편이 으헉 하고 놀랬다.

나도 쫌 재미가 있었다.

이 바쁜 아침에 좁은 옷장에 몸을 구기고 들어가서 10분쯤 보냈는데

애가 또 꼭꼭 숨자며 나를 끌어 당기고 떼를 써서

결국은 옷장에 한 번 더 들어가야 했다.

 

 

 

 

애한테 때도깨비 온다고 그러면 애가 무서워 하며 씻는다.

요즘 잘 써먹고 있다. 번ㄱㅐ맨에 한 번 나왔는데

애가 엄청 무서워 해서

"안 씻으면 때도깨비가 친구 하자고 찾아온다"

하면 얼른 하던 거 놓고 씻으러 간다.

오늘 아침에는 다 씻은 후 양손 검지손가락 펴서

교차시키고 "도깨비 엑슈" 하면서 나왔다.

애가 엑스도 알고 있구나하고 내가 처음 알았다.

 

 

중이염이 낫지를 않아

너무 오래 항생제를 먹이고 있는 중이다.

병원 약국 가고 애 약 먹이는 게 지긋지긋 해진다.

 

 

 

25 저녁 먹다가

"애서 엄마가 놀랬어" 하고 말했다.

"애서 엄마가 왜 놀랬어?" 하고 물었더니

"내가 일리샴샤 해서." 하고 말했다.

나랑 남편이랑 둘 다 애 말에 깜짝 놀랐다.

그런 일이 있긴 했는데 벌써 2주 전 일이기도 하고.

상황의 전개와 애서 엄마가 놀랜 것을 안다는 것도 신기.

 

 

전에 어느 건물 704호에서 나와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에서 내렸는데

애가 104호 앞에 가더니 "우리 여기 갔었지" 하고 말했다.

처음 가 본 곳의 정확한 위치를 기억하고 있어서 놀랐다.

(심지어 나는 방금 갔다가 나오면서도 어딘지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

 

아파트에서 나와서 지하 주차장 버튼을 눌렀는데

누가 아래층에서 버튼을 눌렀는지 바로 아래층에서 엘레베이터가 서자 애가

"어? 집이네"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