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ESD0102JUN

Pleia 2016. 6. 2. 10:50

만 이틀 정도?

애가 엄청나게 보챈다.

안고 있어도 안아달라며 울고

짜증 작렬. 뭘 해도 운다.

어제는(6/1수) 컨디션 안 좋은 내 상태와 맞물려

폭발해 버렸다.

100번 참았는데 101번째에 참지 못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도

계속 보채고 있었다.

안아 달라고 울고 안아 줘도 울었다.

누워서 양팔 양다리로 발버둥을 치면서

부모 속을 썩이고 있다.

 

근데 갑자기 늘 책에서 보던

-성장의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느라 그런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든 이유는,

책을 읽어 달라고 하길래

엊그제 도서관에서 빌려온

들에 피어 있는 꽃 책을 처음으로 펼쳤다.

 

은방울꽃에 달려 있는 달팽이를 가리키면서

"똥"

분꽃 씨를 가리키면서

"똥"

맨드라미 꽃봉오리를 가리키면서

"똥"

수국꽃을 가리키면서

"똥"

이라고 그랬다.

 

그걸 보고 어이가 없어 으아하하 웃었다.

"똥 이야기 하고 웃는 건

한 다섯 살쯤 되어서 하는 거 아닌가?

책을 덜 읽어서 모르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벌써 시작인 건가.

 

크느라 짜증작렬인 거니까.

세상이 또 이상하게 보이는 시기인가 보다.

그럴 땐 또 엄마가 참는 거라니

참아야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