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월 화는 꿈과 사랑이 숨쉬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전환사채
ㅋㅋㅋㅋㅋㅋ
에 다녀왔다.
남편 학회가 바로 근처의 호텔에서 있었고
남편이 같이 가자고 계속 말했다.
난 더워서 도저히 듣정머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갔더니
35년만에 가보는 ever랜드란
너무 큰 의미가 있었다.
정말 신이 나서 죽을 것 같았다.
ever랜드로 출발하는 길에
호텔 방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면서 탔던 엘레베이터에서
내가
"우와 35년 살고 에버land 간다" 하고 고함을 지르자
남편은
"우와 40년 살고 에버land 간다" 하고 만세를 부르고
"아기는 두살인데 에버land 간다" 하고 나랑 남편이 좋아하였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문이 띵 열리고 아주머니 한분이 서 계서서 왕창피할뻔...
첫날은 비가 부슬부슬 오고 엄청 추웠다.
어이가 없었다.
난 땡볕에 어떻게 할까 걱정하느라
옷도 전부 민소매 옷만 챙겼는데
난 가디건을 사 입고 애는 우비를 사 입혔다.
남편은 계속 괜찮다고 했다.
월요일은 남편은 학회 가고
나랑 애는 호텔 수영장에 갔다.
아주 작은 유아풀이 있었는데
아무도 없고 너무 신났다.
애는 처음에는 무서워서 벌벌 떨면서 내게 매달렸지만
일어서 보니 발이 바닥에 닿자 그냥 너무 좋아했다.
학회 저녁은 무려 바베큐.
이것도 신났다.
저녁 먹고 애 있는 집은 전부 수영하러 갔다.
오빠 둘, 언니 둘 수영하는 걸 보더니
우리 애도 아빠 손 내 손 잡고
엄청나게 신나게 발차기를 계속 하였다.
다녀 와서는 텔레비전에 수영장 들어간 사람을 보면
"유슈이처럼 해! 우리도 저기 갔어!" 하고 말한다.
화요일은 내가 예상했던 날씨였다.
다시 또 갔다.
난 그 무더위에 도저히 자신 없어 했지만
남편이 엄청난 에너지와 열정으로
다시 도전.
짐도 자기가 다 들고 일도 전부 다 한다고 하고
입으로는 계속 내가 최고라고 아부를 하며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노동을 했다.
그리고 운전해서 컴백.
금요일은 내가 대전 출장.
그러고 났더니 금요일은 애가 열이 나고
(남편이 병원 데려 갔지만 아무런 증상도 없었다.
열 하루 나고 끝!)
토, 일은 남편이 계속 아프다.
계속 타이레놀과 이부프로펜을 먹였다.
애 손톱도 다 벗겨 지고 있는데
손이 물에 닿았다가 건조해지면 그럴 수도 있다고 한다.
애가 열이 났던 것도 피곤해서 그랬던 모양이다.
작년엔 어린이집 수영장에 절대로 안들어 가려고 했다는데
올해는 수영장 가서 같이 논 다음이라 그런지
수영장 들어가서 신나게 잘 놀았다고 한다.
그것도 기쁘고 감사.
수영복이랑 구명조끼 산 김에 수영장 또 가야지.
2.
남편이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가 자러 들어와서
"00아 우리 같이 멘사 가입해서 모임에 가자.
한달에 한번씩 한대. (우리 사는 도시)에서도 한대."
라고 말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지적해야 할 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내가 멘사 회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듣자마자
"나는 멘사 회원은 안될 것 같은데.
원래도 안될 것 같고 애 낳고는 완전 베려서 절대로 안될 것 같아.
근데 넌 나보다 머리 더 나쁘잖아!!!!!
덧셈 뺄셈도 못하고 왼쪽 오른쪽도 모르면서
무슨 아이큐 시험을 보겠다는 거야!!!!!"
하고 나니 내 말의 미친 설득력에 빵 터져서 미친 듯이 웃었다.
남편은 자기가 멘사 회원이 될 수 없을 꺼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단다.
"회원증도 준다는데 회원증 이뻐서 니가 좋아할 것 같애. 모임도 같이 가고 싶어."
벌써 가입하고 모임에 갈 생각까지 하고 있는 것이 ㅋㅋㅋ 한참 웃었다.
남편은 심각한데 난 웃고 있는 상황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