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D0131JAN19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그냥 얌전히 최대한 생각을 안하려고 노력하면서납작 엎드려 시간이 흘러 가기만을 기다리는 수 밖에.시간이 치유해 줄 것이지내가 치유할 수 없다. 더보기 ESD0118JAN19 내가 고장 났다.난 정신 노동자다.머리가 고장나니 너무 너무 하기 싫은 일을 도저히 할 수가 없다.날 억지로 일 하게 만들 수가 없다.너무 하기 싫은 일은 안 되는 법인가 보다.내가 돌아 버렸단 걸 알겠다.이 사람 저 사람에게 하소연 해 보았고엉엉 울면서 사흘을 보냈는데또 스스로 납득 못하는 일을 하려니 내 멘탈이 감당이 안 되어서 도저히 못하겠다. 나누기 하나 할 수가 없다. 더보기 ESD0126DEC18 애가 맨날"엄마 김치 고기를 말리면 스테이크가 돼!내가 해봤어!" 하고 자신 만만하게 말한다."김치 고기 사줘. 내가 말려서 스테이크로 만들께!!" "울 애기 어릴 때 토끼 귀가 귀인 줄 모르고 머리카락인 줄 알더라.엄마가 너무 귀여워서 귀인 거 안 가르쳐줬어."라고 말했더니"왜 그랬어?" 하고 막 웃었다.하지만 수준이 쬐끔 높아 졌을 뿐여전히 귀여워 죽겠는 건 똑같아.게다가 뭘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더보기 ESC0121DEC18 뭔지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우삼겹을 시켜봤고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다가 상추를 사 왔다.구웠더니 양이 정말 얼마 되지 않아서아기 접시에 몇 개 올려주고전에 먹다 남은 채끝살도 다시 데워서 아기 접시에 올려 주었다.애가 대팻살처럼 얇은 우삼겹을 보고"엄마! 이거 김치 같이 생겼어. 김치 고기야!" 하더니접시를 들고 부엌 뒷 베란다에 나가서 서 있다가 왔다."엄마 부드러운 김치 고기를 말리면 이렇게 돼.처음에는 다 김치 고기였는데내가 베란다에 가서 말렸더니이렇게 딱딱해졌어."하면서 내가 우삼겹과 시간차를 좀 두고 접시에 올려준 채끝살을 가리켰다. 도대체 맥락도 모르겠고 밑도 끝도 없이 어쩜 이렇게 창의적일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뭐라고 리액션을 해줘야 할 지 갈피를 잡을 수도 없어서그렇구나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 더보기 ESD0228NOV18 또 마음을 좀 고쳐 먹는다.이걸 해서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세상의 기준으로 누군가에게는 중요하겠지만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내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내가 매일 천문학자로 존재하는 것이 내게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그걸 위해서는 매일 조금씩 논문을 읽고매일 조금씩 앞으로 가게 하는 내 일이 소중하다.이것이 또 날 굴러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난 내일의 나를 모르고 내가 사는 오늘의 행복이 내 마음을 단단하게 한다. 내가 불안이 강한 성격이라 그렇기도 하지만항상 미래를 담보로 현재의 나를 협박한다.미래에 아무 것도 될 수 없을 수도 있으니미래에 가난해 질 수 있으니지금 아끼고 지금 열심히 살고 뭔가 이루라고.이게 사회와 시스템이 지금까지 내게 해온 협박이 아닐까의심하기 시작했다.부당하게 사회에.. 더보기 ESD0127NOV18 26일 저녁에 애가 좀 많이 울었다.우는 이유가 있긴 했지만내가 볼 때 첫 번째는 배가 고파 울었고 두 번째는 졸려서 운 거다.그래서 울 때도 많이 혼내거나 단호하게 하거나 하지 못했다.침대에 누워서 가만히 있고 말 안 하기 놀이를 하기로 했는데 (애가 제안)"엄마 누가 1등이야?" 이러고 물어서"우와 00이가 3등이야!" 했다가 애가 울기 시작.달래도 애가 자꾸 삐져 있었다.달래다 지친 내 헛소리"너 자꾸 울면 엄마가 엄마 안한다.너 자꾸 울면 엄마가 엄마 아니고 아빠야.아빠가 엄마야."라고 말했다.당연히 반 농담으로 웃으며 한 헛소리. 당연히 "그게 뭔 소리야 엄마가 엄마지." 이런 말이 나와야 할 텐데아는 것이 엄청나게 많아졌고 사람 같아 졌는데도여전히 미물인 딸내미가"안돼 안돼 엄마가 엄마 해야 .. 더보기 ESD0226NOV18 25일 서울 다녀 와서 밤. 씻고 나서 화장대에서 로션 바르고 있는데 애가 왔다. "엄마 나 눈물이 났어.""언제?""엄마 없을 때"뭔가 슬픈 일이 있었나 보다 생각했다.하지만 좀 있다가 아이의 설명은 달랐다."엄마 나 눈에 눈물 넣어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눈이 건조해서 인공 눈물 넣는 걸 보고그걸 넣어 달라고 하고 싶어서 저렇게 감성적인 멘트를 날린 것이다."응 엄마가 좀 있다가 넣어 줄께."해 놓고 밤에는 다른 거 하느라 넣지 않고 하루가 지나갔다. 26일. 일찍 출근 하려고 일어나서 세수하고 있는데자던 애가 일어나서 욕실로 왔다."엄마 뭐하느라 씻어?""응 엄마 일찍 출근해야 해. 좀 더 자지 그랬어.""우엥 엄마 일찍 출근하지마" X 100(매우 귀찮다. 나갈 준비 급하게 하는 중에 달래는 .. 더보기 ESD0221NOV18 돈이 많으면 돈을 잘 벌고 있는 동안 더 벌기 위해서 쉬지 못하고 일하고돈이 없으면 또 돈이 없으니 열심히 쉬지 못하고 일한다.예전에는 돈이 안되더라도 뭔가 멋진 일? 을 하고 체면을 차리려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다. 요즘은 전부 돈으로 재단해서 사람이건 뭐건 전부 돈돈 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 나는 자유롭나 하면나도 제일 하고 싶은 일이 돈 많이 버는 거다.자잘하게는 집도 사야 되고 애도 키워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돈 엄청나게 벌어서 남편 일하는 거 편하게 일하게 해주고 싶고애한테 좋은 보모와 선생님을 붙여주고 싶다.안되는 걸 아니까 어쩌면 좋나 계속 생각.도대체 어떻게 하면 남편과 아이를 편하게 해줄 수 있을까. 더보기 이전 1 2 3 4 ··· 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