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안아서 들어올려야 할 때
너무너무 무거운데 애는 입으로
"살짝" 그런다.
그럴 때 우습다.
살짝은 무슨 살짝!!
끄응차 끄응차 다.
잠깐 들어올린 후 제자리도 아니고
12키로인 녀석을 안고 1분 이상.
애가 "행복해" 하고 말했을 때 정말 기뻤다.
할 줄 아는 말은 몇마디 없다.
명사 동사 형용사 다 합쳐서 500단어 정도 되려나.
그런데 아는 말을 총 동원해서
내게 이야기를 해준다.
나는 계속 "우리 애기가 해주는 이야기가 너무 너무 재미있다" 하고 말하며
이야기를 해보라고 한다.
그러면 소파에 자기가 앉으려고 했는데
친구도 앉으려고 해서 싸웠다는 이야기도 해주고
미끄럼틀을 동시에 가지고 놀려고 해서 싸웠다는 이야기도 해주고
자기가 과자를 먹으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뱉어!" 했다는 이야기도 해주고
(내 생각엔 과자가 아닌 걸 과자라고 생각하고 입에 넣었던 것이라고 생각함)
친구랑 자기 옷에 땡땡이 무늬가 있는데
다비선생님도 땡떙이가 있다는 이야기도 해준다.
8월 15일 까지도 이야기 하나 들으려면 엄청나게 물어봐야 했느데
8월 16일 부터는 이야기를 응 응 해 가면서 열심히 해준다.
난 열심히 듣고 맞장구 치고 다 잘했다고 해준다.
다음에도 이야기를 듣고 싶으니까...
8월 17일 아침.
애가 7시 20분에 일어났고
난 일어나기 싫은데 일어나서 엄청 졸려했다.
저기압이라 툴툴댔더니
애가 "엄마 사랑해요" 하고 말해 주었다.
난 그러면 또 기운이 없다가도 좋아서 헤벌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