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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딸은 내 말을 정말 잘 듣는다.

하지만 모든 대답은 "아니야!!!" 이다.

 

밤에 잠자리에 누워서 뽀로로 주스를 달라고 한다.

이미 우유를 먹겠다고 해서 잠자리에서 한 번 나갔다 왔다.

우유는 아주 조금만 먹었다. 한 모금도 안되도록.

뽀로로 주스도 줘 봤자 안 먹을 것이다.

목이 마른 것도 아니면서 그냥 달라고 한다.

 

"내일 먹자" 라고 하면

"안해. 지금 먹을꺼야. 뽀로로 주스 뽀로로 주스" 하다가

결국 내가 포기하고

"뽀로로 주스 좀 주세요" 하고 남편에게 부탁하니

"뽀로로 주스 내일 먹을께요" 하고 말한 후 (헐!)

그냥 안 먹고 잠이 든다.

 

아빠가 싫거나 한 게 아니고

모든 상황에서 "아니야" 아니면 반대의 내용을 외친 후

내가 시키는 대로 한다.

그게 내심 고맙고 신기하다.

 

 

 

2.

친구가 내년 1월에 애를 낳는다고 했다.

아주 오랜만의 전화 통화에서

"아내가 중국 사람이라 애를 낳으면 내년에 데피니틀리 중국에 갈꺼야.

그러면 다시 돌아오는 길에 한국에 들러서 서울, 대전, 광주를 방문할께 그때 만나자!"

 

전화도 금방 끊어야 했고

전화 자체가 너무 반가워서

그래 그래 그때 보자 하고 신나 했지만

애가 없어 모르는 자가 부릴 수 있는 용기라고 생각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년에 보자!!!

 

난 지난 3년간 아무 데도 못 갔단다!!!

인간 관계도 하나도 못 챙겼단다!!!

 

인간 관계가 이제야 좀 회복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