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ESD0110OKT

추분이 지나서 그런지 귀신같이 알고 애가 잠을 늦게까지 잔다.

해가 늦게 뜨니 늦게 일어나는 모양이다.

 

30개월이 되면

고집은 피워도 말귀를 알아 듣고

결국은 안아 달라고 해도 혼자서도 잘 걸어다니고

잠도 잘 자서 육아 난이도가 휙 내려 간다더니

애가 아침에 늦게까지 자니까 그 말이 엄청 와닿는다.

 

아침에 애를 깨우면서

우리 애기 하고 혀를 차며 시계 소리 내듯이

똑똑똑똑 소리를 냈더니 애가 웃었다.

쓸어주고 귀여워 해주고 이불도 덮어주고

이뻐해 주고 있는데

 

애가 아기 발음으로

"엄마 또 해줘" 그런다.

"뭘 해줄까?" 하니

"똑똑똑 또 해줘" 한다.

 

그러면 나는 또 생각한다.

얘는 도대체 내가 별거 안해도

뭘 이렇게 좋아해 주나.

내가 정말 재미 있는 사람인가

얘는 그냥 내가 뭘 하든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