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아침에 나는 애 씻기면서 물로만 머리를 헹궜고
금욜 아침에는 세수하면서 앞머리만 씻었다.
애가 아프면 내가 기본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못하고 미루게 된다.
수욜에는 애 소아과를 갔다가
결국엔 내가 업고 나왔다.
소아과 옆에 있는 아기 옷가게 구경하러 가고 싶었지만 참았다.
동네 애기 친구 엄마가
"애가 열이 안나는데 울면 중이염" 이라고 말했다.
이런 말 적어놓고 기억해 둬야지.
지난 토, 일 애는 열이 안났지만
계속 울고 보채고
지금 편도선염, 구내염, 중이염이다.
아빠가 없으면 저녁에 한번쯤은
"아빠는?" 하고 물어본다.
놀다가 종이를 가위로 잘게 잘라
한 번은 엄마꺼 한 번은 아빠꺼 하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