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월요일이던 어제
화요일인 오늘
애는 커피집 가서 피칸파이와 우유를 먹은 다음
"어이이집 가기 싫어요.
엄마 출근 하지 마세요"
하고 새가 지저귀는 것처럼 이쁘게 말했다.
"엄마만 좋아요" 이렇게.
그래도 어린이집 도착하면 신나하면서
잘 들어가서 늘 다행이다.
엄마가 좋은 거야 당연한 거라고 믿는다. 늘.
2.
어젯 밤에는 졸리기 시작하자 마구 떼를 쓰고 울어놓고
떼쓰고 울고 난리 난리 부리는 것을
달래어서 자리에 눕히자
내 얼굴을 들여다 보고
"ㅇㅅ이 쪼끔 울어도 예뻐요?"
하고 물었다.
솔직히 너무 예뻐서 몸둘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뭐 이리 말을 이쁘게 하는 건지...
그 전날도 엉엉 울고 나서 "엄마가 ㅇㅅ이 좋아해" 하니
"ㅇㅅ이 조금 울 때도?" 하고 물었다.
당연한거란다.
3.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점말?" 하고 이쁜 억양에 이쁜 어조로 묻는 것이 예쁘다.
4.
뉴스 틀어놓고
애랑 놀아주기도 했는데
8시 5분이 되자 안본다고 그랬다.
"엄마 오분 밖에 안봤단 말이야" 하니
"오분 밖에 싫어!" 그런다.
오 분이 싫은 것도
뉴스가 싫은 것도 아니고
"오분밖에"가 단어 한 묶음인가.
5.
자려고 누워서
"아빠가 우슈이를 때렸어"
하고 말했다.
그럴 리가 없기 때문에
"응 그랬구나 어쩌다 때렸어?"
하고 물었더니
양치질 할 때 칫솔로 아야하게 만들었단다.
애가 아는 단어나 상황이 적기 때문에
완전 오해하기 딱 좋게 말한다.
나한테 말하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