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가는 길.
애가 카시트에 쉬 함. - 이 순간에는 화 안남
지하주차장 공사중. 아파트 근처에 차 세워서 좀 걸어야 함.
남편이 나타남. 애가 내 손과 남편 손을 잡고 매달려 날아가기를 함.
세 번까지는 괜찮음. 그런데 내내 날아감. 무릎과 발목, 어깨가 아픔. - 이 순간에는 별로 인식을 못함.
무릎이 아파서 애 손을 놓음.
애가 내 손 잡고 싶다고 쫓아 다니면서 울기 시작.
엘레베이터 안에서 남편 중간에 세워 놓고 뱅뱅 돌면서 잡기 놀이. - 빠지직 빠지직
현관에 애 세워 놓고 젖은 옷을 벗김.
남편이 애 옷을 벗기는 방향이 애 생각에는 반대임.
옷 안 벗는 다고 울기 시작. - 빠직 빠직 빠지직.
화가 나지만 꾹꾹 참음.
씻긴 후 옷 입히는 데
엄마 전화기 내 놓으라 테마를 바꿔라
텔레비전 뭐를 볼 꺼다. 맘에 안드는 것만 한다고 고집 부리기 시작.
펑!!!!!!!!!!!!!!!!!!!!!!!!!!!!!!!!!!!!!!!!!!!!!!!!!!!!!!!!!!!!!!!!!!!!!!!
화가 한 번 나니까 처음에 카시트에 쉬한 것 부터 다 맘에 안듦.
쉬가 하고 싶음 어린이집에서 하고 와야지
어린이집에서 집까지 차로 3분도 안되는데
딱 그 순간에 쉬 할만큼 쉬가 마렵도록 참으면 어떡하는 거야아아!!!!!!!!!
방에 들어가서 화를 좀 삭힘.
화가 반도 안 식음. 그래도 일단 밥상을 차리기 시작.
밥 먹는데 애가 카드 지갑에 넣을 카드를 달라고 함.
"엄마 밥 먹고 해줄께. 기다려. 좀 기다려"
라고 하는데 떼 쓰고 지금 해줘 엉엉.
펑!!!!!!!!!!!!!!!!!!!!!!!!!!!!!!!!!!!!!!!!!!!!!!!!!!!!!!!!!!!!!!!!!!!!!!!!
그래도 화 좀 삭히고 화해도 하고
밥 먹은 다음에는 카드도 가져다 줌.
나중에 두 시간쯤 지난 후 애가 변기에 앉더니
자기가 낼 수 있는 제일 예쁜 목소리로
"엄마 카시트에 쉬 해서 미안해요" 하고 말했다.
난 또 미안해져서 엄마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내일 모래 일요일 새벽부터 그 담 주 일요일 오전까지 8일간
남편 미국 출장.
스트레스 수치가 벌써부터 엉망으로 올라가 있다.
다음 주 나랑 애랑 둘 다 엉망진창 될 지도...
그리고 다녀온 다음은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