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또 다시 집 뽐뿌가 엄청나게 밀려 오고 있다.
집 앞에 마트가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
애 초등학교 앞에서 살고 싶다.
저녁 먹고 집 근처를 한 바퀴 산책하고 집으로 걸어올 수 있는 동네에서 살고 싶다.
우유나 면봉 같은 것이 떨어졌을 때 집에 가는 길에 한 개만 사서 집에 들고 들어갈 수 있는 동네에 살고 싶다.
어딜 가나 차가 있어야 하는 동네에 산 지 10년이다.
지칠 만도...
결혼 한지 이제 4년.
그동안 저금도 열심히 해서 대출 적당히 받으면 집을 살 수 있다.
한 2년 정도만 이 속도로 모으면 대출 없이도 집을 살 수 있을 것이다.
2년 정도는 무시하고 그냥 이 집에 살아도 된다.
애는 아직 어리고 어린이집도 근처다.
그런데 그 2년간 또 감수해야 하는 것이 이런 생활이겠지.
뭐 그리 싫지 않다 싶다 가도 답답하면 확 답답하고...
2.
지난 번에
같이 놀던 아이가 우리 아이 머리를 의자 등받이 나무 기둥에 밀어서 찍어버렸을 때.
울 아기는
"하지마!!! 이 언니가 밀었어!"
하고 크게 말한 다음에 앙앙 울었다.
얻어 맞고 울고 집에 오는 길에 자기가 그 언니 혼내줬다고 의기양양해 했지.
계속 그렇게 하라고 가르친 사람이 나다.
애는 내게 배운 대로 한다.
맞았지만 반격해서 때리지 않고 말로 하는 점이 기특하다.
하지만 난 엄마니까 좀 더 강하게 편들어 줬어야 했는데
아쉽다.
3.
남편이 애한테
엄마가 제일 좋고
두 번째로는 누가 좋아? 애: 엄마
세 번째로는 누가 좋아? 애: 엄마
네 번째로는 누가 좋아? 애: 엄마
다섯 번째로는 누가 좋아? 애: 엄마
여섯 번째로는 누가 좋아? 애: 엄마
일곱 번째로는 누가 좋아? 애: 엄마
4.
아침에 옷 갈아 입으면서
주말에 하도 추워서 따뜻한 바지를 입었더니
윗도리 두를 옷 뭐를 입어도 이상했다.
도저히 안되겠어!!! 를 외치며 제대로 된 옷을 입고 안심.
다행이 날도 많이 풀려서 많이 춥지도 않았다.
옷 갈아 입으면서 "으아 나 뚱뚱하고 못생겨서 안되겠어!!!" 했더니
애가 내 말을 엄청나게 동조해 주느라
심각하고 진지한 어조로 "마자 마자" 하고 있어서
속으로는 엄청 웃었다.
달력을 손에 들고 "이모 보여 줄꺼야!" 하며 들고 나가길래
어린이집 이모님 말하는 건가 했더니 커피집 이모였다.
난 왜 또 갑자기 착각하고 난리.
커피집 가져가서 자랑하고 신났다.
5.
으아아 앤th로 폴로지 가고 싶어.
가끔 왜 이렇게 가고 싶나.
미국에서 제일 가고 싶은 곳이
명승지도 관광지도 아닌 앤로th 폴로지라니 망했다.
6.
올해의 용돈을 정했다.
작년 용돈이 어마어마 했는데
올해는 '나'랑 합의하에 좀 줄였다.
하지만 미용실 비용을 용돈이 아니라 별도 항목으로.
7.
아 젠장 포트란 코드 또 처음부터 쓰는데 안된다.
컴파일도 안되고 진짜 젠장젠장이다.
아 젠장젠장
내일은 될꺼다. 걱정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