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늘어놓는
"예쁜 말 세상" 에 살고 있다.
나는 이야기의 맥락을 알고 있기 때문에
딸이 하는 예쁜 말이
마음이 떨리도록 귀엽고 사랑스럽다.
남들은 들어봐야 그러려니 하겠지만
나는 인생에 새로운 즐거움 하나를 알게 되었다.
사람 하나 분량의 예쁨이다.
세상에서 날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의심의 여지도 없이 믿고 있는 사람이
그리고 너무나도 어린 아가가
내 사랑을 믿고 자신 있게 늘어 놓는 이야기들.
이게 이렇게나 큰 기쁨이구나.
애가 크는 것을 아쉬워 하면서
내 멘탈이 남아 있는 만큼은
어리광 받아주고 안아주고 궁디 두들겨 주고
호들갑 떨어주면서 매일을 같이 보내고 있다.
내 인생에 없던 존재가 이렇게 생겨난 것이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