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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D0207AUG17

딸이 늘어놓는

"예쁜 말 세상" 에 살고 있다.

 

나는 이야기의 맥락을 알고 있기 때문에

딸이 하는 예쁜 말이

마음이 떨리도록 귀엽고 사랑스럽다.

 

남들은 들어봐야 그러려니 하겠지만

나는 인생에 새로운 즐거움 하나를 알게 되었다.

사람 하나 분량의 예쁨이다.

 

세상에서 날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의심의 여지도 없이 믿고 있는 사람이

그리고 너무나도 어린 아가가

내 사랑을 믿고 자신 있게 늘어 놓는 이야기들.

이게 이렇게나 큰 기쁨이구나.

 

애가 크는 것을 아쉬워 하면서

내 멘탈이 남아 있는 만큼은

어리광 받아주고 안아주고 궁디 두들겨 주고

호들갑 떨어주면서 매일을 같이 보내고 있다.

내 인생에 없던 존재가 이렇게 생겨난 것이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