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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D0122SEP17

옛날에 어린 아이들을 공장에서 15시간씩 일을 시키고 지금 와서 그 시대를 역사책에 적어놓고

"쯧쯧 아동 인권이 엉망이었군." 하고 비난한다.

지금 애들을 학교, 학원, 집에서 15시간씩 빛도 못보고 공부를 시키는 것이

예전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 결과 탄생한 건 취미도 없고 운동도 할 줄 모르고

인생을 즐기는 건 하나도 못하는 공부하는 기계. = 나.

 

문제점은 알고 있지만 개선되어서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 할 지는 도저히 모르겠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지식과 교육이 필요하다.

 

사교육, 교육 시스템,
더 나가서 한국의 시스템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다.

5세인 아이들을 어학연수 보내어 영어 공부를 시킨다고 한다.
새로운 언어에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해외로 캠프를 보내어서 영어 공부를 쉽게 잘하도록 유도 한다고 한다.

난 내가 애를 돌보지 못하는 시간에 티비와 함께 애를 방치 하는데
관심 있는 부모라면 집으로 과외 선생님을 부를 지도... 프뢰*, 은* 선생님 같은 사람들.. 아님 책을 읽히거나.
초등학교 가면 학원을 13개쯤? 중학교를 가면 과외를 13개쯤?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
다큐멘터리 보면서 쇼크도 좀 받았다.

난 애한테 아무 것도 시키고 있지 않다.
그럴 돈도 없고 나의 능력도 없다.
난 심지어 책을 읽어 주고 있지도 않다. -_-;;

애1이 8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다른 애2는 5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돈과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어 애2에게 5만큼 더해서 10을 만들고
애1은 자기 능력에 노력을 좀 더해서 9를 만들었다면
애2가 공부를 잘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시험은 월등히 잘 보게 되겠지.
대부분의 고만고만한 능력치 5의 아이라면
5가 더해져 10이 된 아이가 있고 1이 더해져 6이 된 아이가 있을 것이다.
그럼 10인 애가 공부를 제일 잘하게 되겠지.
8인 능력치에 2만 더하면 되는데 왜 10을 안 만드냐고.
그건 부모의 노력 값인데 난 그 노력을 못하겠다.
좋은 학원을 찾고, 정보를 찾고 거기에 맞추어 애를 보내고?
일찍 시작하고, 애를 계속 뭔가 하게 만들고?
가능한가? 전혀 아니다.
그러고 싶은가? 그것도 아니다.

애가 공부를 했으면 하지만
뭔가를 새로 알아가는 즐거움,
처음에는 몰라도 계속 공부하면서 지식이 늘어나는 즐거움,
근현대사, 정치, 수학과 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주식, 로또가 확률상 왜 낮은지, 사채를 쓰면 안되는 이유,
같은 걸 알려 주고 싶긴 한데
그 결과가 명문대여야 하는가.

애가 잘하면 감사할 일이고
애가 못하면 그건 이 사회에서 명문대 진학을 위해 해야 할 만큼의 교육을 실시하지 못하는
내 능력 부족 탓이다. 이걸 아는데도 좋은 대학에 보내지 못해 아쉬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아쉬움도 이해가 된다. 세상을 바꾸어 내거나 날 바꾸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