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ESD0131JAN18

작년의 내 씀씀이에 새삼 놀라고 있다.

가계부를 안쓴 것도 아니다.

기록벽도 있고

나노 단위로 깨알같이 기록하고 수입과 지출이 딱 맞아야 안심하는 내 성격에

안 적어 놓은 것이 별로 없다.


2017년 내 삶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갖고 싶은가? -> 산다!

사고 싶은 것이 있는가? 아니요. -> 만들어 낸다! 산다!

형광펜을 샀는가? 색깔이 이쁜가? -> 다른 걸 또 산다!

화장품, 옷, 애 물건, 옷, 집안에 필요한 자잘한 것

심지어 수세미 까지.

저렴한 것, 가격대 성능비 이런 것 무시하고

마트에서 파는 제일 마음에 드는 걸로 샀다.

마트에서 새로 나온 종류의 티슈가 보이는가? 산다!

밥 하기 싫어 -> 외식. 배달.


씀씀이로는 최강인 일년을 보냈다.

그 결과 지출도 최강이다.

뭔가 갖고 싶은데 안 산 것이 없는 것 같다.

여행도 다녔다.

당연히 샤넬백이 갖고 싶어지지는 않지만

자잘하게 자잘하게 진짜 많이 썼고

큰 것도 아닌데 자잘한 걸 계속 사면서 정말 씀씀이가 커졌구나 하는 걸 알겠다.

저축이 아니라 소비가 티끌 모아 태산이다.

저축은 티끌 모아 티끌인데 소비는 티끌 모아 태산임.


2018년은 다시 원래 모드로 돌아가서

절약도 좀 하고, 그동안 사 놓은 걸로 버티면서 한 해를 보내야 겠다.

불필요한 건 안사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