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가서
"가위바위보를 하세요. 이기는 사람에게 물티슈를 주겠어요."
하길래 남편이랑 가위 바위보를 해서 남편이 이겼다.
애는 손가락을 두 개 펴면서
"두 번 하는 거예요."
하길래 또 가위바위보를 해서 남편이 이겼다.
그러고 알게된 것이 내가 이길 때까지 가위바위보를 한 다음에
내게 먼저 물티슈, 숟가락, 젓가락을 주었다.
누구에게 이렇게까지 사랑 받아본 적이 없어서
애가 주는 사랑은 늘 황송하기만 하다.
웃어주고 안아주고 뽀뽀해 주고 예뻐해 주고
자기 나름 좋아하는 걸 내게 마구 마구 나누어 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가 또 팬티에 똥 싸면 내가 엉엉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