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lack 하우스 보려고 앉아 있는데
자막으로 속보가 떴다.
보려고 틀어놓았던 일주일 내내 기다린 한시간 반이 전혀 반갑지 않았다.
누웠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3시에도 벌떡 일어나 뉴스를 보고
5시에도 5시 반에도 6시에도 눈이 떠졌다.
6시 50분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
7시 5분에 밤새 기다린 방송을 틀었다.
나는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소식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두근두근 하고 욕도 나오고
그래 쉽게 갈 일이 애초에 아니었어 싶기도 하다.
2.
목감기가 심하게 걸렸고
앓아 누워서 꼼짝도 못했다.
공휴일인 화요일 하루종일 앓았고
수요일은 출근했다 퇴근 하자마자
의도했던 것도 아닌데 침대에 누워서 못 일어 났다.
남편이 애를 데리고 나가서 재워서 데리고 들어와 줘서 너무 너무 고마웠다.
사흘 지나니 이제 좀 낫고 있다.
남편이 목감기였는데 바이러스가 옮았다.
요샌 바이러스가 강해진 건지 내가 약해진 건지
감기에 걸려도 정신 없이 앓는다.
내가 아프면 부엌이 마비되고 애가 해달라는 걸 해줄 수가 없다.
그래도 애는 내 말을 잘 듣고
"병원 가게 하나만 한 번만 타자." 했더니
가자는 말 하지도 않았는데 그네 한 번 탄 다음에
내 손을 잡고 병원에 가자고 했다.
착하고 이쁜 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