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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D0130APR

정말 오랫동안 세차를 하지 않아 꼬질꼬질해진 차를

세차를 맡겨놓고 점심을 먹고 왔다.

아기가 자전거를 타고 남편이 밀고 주차장으로 가고

나는 돈을 내고 차 있는 방향으로 돌았는데

애가 넘어져서 우는 것이 보였다.

 

헐레벌떡 쫓아가자 자전거째로 자갈밭에 넘어져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었다.

애를 안아 올리니 어디선지 피가 나서 애 손이랑 입이랑 입 안이 다 피.

물티슈 꺼내서 애를 닦다가

남편한테 애를 받아서 내가 안고 남편이 닦다가

애한테 어디가 아프냐 하니 애가 입을 가리켰다.

좀 진정이 되고 보니 입 안이 터져서 피가 났고

그게 이빨이며 손이며 다 묻은 것이었다.

턱, 무릎은 긁힌 정도.

 

집에 와서 씻기고 턱이랑 무릎에 반창고 바르고 입 안에는 오라메디 바르고

 

내 가방 안을 들여다 보니 세차하고 거스름돈으로 받은 천원짜리 두장이 팔랑 팔랑 날려져 있었다.

 

"제 정신이 아니었나봐. 돈을 가방에 마구 던져 넣었네" 라고 했더니

남편이

"제 정신이 아니었지. 너 그 돈 바닥에 날려 놓아서

내가 주워서 넣어 놓은 거야"

하길래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애가 나중에

"내가 넘어져서 엄마가 이이 울었어"

하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