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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D0122JUN

월요일 오후 집에 들어가는 길.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불 있어? 이불 좀 주세요" 하고 내게 말을했다.

"차에서 좀 내려주세요" 하고도 말했다.

 

저런 문장이 너무나도 사람처럼 자연스러워서

언제 이런 말을 쓸 수 있게 되었나 놀랍다.

 

 

아침에 햇빛도 뜨겁고 덥길래

"아우 오늘 덥다" 했더니

"조금만 기다리면 아 차거 될껄" 하고 말했다.

"아니야!" 그랬다.

조금 기다리면 낮이 되어서 더워지고 7월이 되어 더워질꺼야.

그래도 덥다 하는 말 받아서 차갑다 라고 말하는 것이 신기.

 

차로 가면서 아이 더워 하니

차를 가리키며 "여기는 아 차거야." 했다.

 

 

 

"이거는 아빠랑 짤라서 먹을꺼야. 너무 커서 그래. 짝게 만들어서 먹자"

하고 길게 길게 말한다.

 

 

 

애가 말 하면

그때 그때 카톡에 적어 놓는데

"유슈이 국슈 먹었다고 엄마 적어 놔" 하고 말했다.

"이거 나중에 커서 글 읽을 수 있게 되면 줄께" 하니

"크면 줘" 그런다.

 

 

 

아침에 일어나더니

"엄마 돼지야" 그런다.

괜히 속이 뜨끔.

그런데 그 말에 이어서

"나는 혼자서 돼지야. 꿀꿀" 그러고 있어서

그냥 아이고 아이고 귀여워라 했다.

아침에 눈 뜨면 지을 수 있는 가장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쳐다본다. 그러면 이뻐서 쪽쪽 안해줄 수가 없다.